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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후보추천위원회] 제29대 한국고고학회장 입후보자 소견서 게시

관리자 2021-10-29 09:34:35 조회수 606

안녕하십니까 한국고고학회 회원 여러분

 

29대 한국고고학회 회장 선거 일정과 방식을 안내드립니다.

 

□ 선거일시 : 2021년 10월 28() 9:00 ~ 29() 18:00

□ 회장후보 김길식(용인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 선거권자 : 9월 30일 이전 당해연도 회비 납부 정회원(공지사항 655번 참고)

□ 투표방식 문자 투표(회장 선거 안내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BBQgYZ-sC4>참고)

 

차기 한국고고학회 회장 선거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감사합니다.


더불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아래와 같이 제29대 한국고고학회장 김길식 입후보자의 소견서를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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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고학회 회원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한국고고학회 회원 여러분!

이번에 제29대 한국고고학회장 후보로 추천된 용인대학교 김길식 교수입니다.

근 2년여간 지속되어 온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버텨내면서 우리 본연의 업무인 고고학 조사연구에 매진하시느라 참으로 고생이 많으십니다코로나의 종식은 요원할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서서히 위드 코로나시대로 전환되어 가고 있어이제 곧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조금이나마 생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곧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으시고 조금만 더 인내하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고고학 연구와 학회 운영 능력이 일천하고 주변에 아무런 인적 자산도 없는 제가 회장 후보로 추천되었다는 연락을 받고그럴 일이 없고 또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여러 차례 거절하면서 버티다가 회장추천위원회와 주변 회원들의 집요한 요청과 설득에 못 이기고또 무작정 대책 없이 거절하는 것도 학회 회원으로서 무책임하고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맡아서 봉사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미쳐 마지못해 감히 수락하고 말았습니다이러한 저간의 사정을 널리 혜량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솔직히 지금이라도 역량이 있으신 훌륭한 분이 다시 추천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동안 학회는 코로나로 인해 모든 활동이 봉쇄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장님과 운영진의 헌신적인 노력그리고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원만하게 학회 활동이 이루어져 참으로 다행입니다그렇지만 학회 활동이 코로나 사회에 발맞춰 비대면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터라어느 학회든 피치 못하게 학회 활동이 다소 위축된 것은 사실입니다그나마 이제 위드 코로나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예전의 활기찬 학회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위드 코로나’ 사회로 전환되면 당연히 학회 활동도 그에 맞게 해야 하겠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대면사회의 학회 활동 방식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것입니다무엇보다 학회의 각종 학술행사는 물론 학회의 운영 역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대면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학회의 학술행사는 당면한 고고학 학문 연구 진작이 제1의 목적이지만다른 한편으로는 고고학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교유하면서 학문을 논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합니다학술행사가 끝난 후에 갖는 선배동료와의 교유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자선의의 학문 경쟁의 모티프가 되기도 하지요코로나로 인해 이런 축제의 장이 갑자기 박탈된 지 2년여가 되었으니 학회 회원들 간에 얼굴마저 잃어버릴 지경이 되었습니다이에 하루 빨리 정상적인 학회활동으로 되돌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학회장은 학회의 대표자이기 이전에 우량의 회원이어야 합니다우량의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학회 회원들과 함께 호흡하고고민하면서 혼연일체가 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학계 전체의 공익과 미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여 회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회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여 민주적 절차에 따라서 학회를 운영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사실 우리 학회 회원들이 몸담고 있는 두 축인 대학공공기관과 문화재조사연구기관 간이나 지역 간에 또는 특정 연구 주제를 둘러싼 연구자 간에 반목과 갈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이러한 갈등이 선의의 경쟁적 갈등이라면 매우 바람직하겠지만그 정도가 지나친 나머지 감정적 갈등으로까지 비화하면 연구자 자신은 물론 학계에 엄청난 해악을 초래할 뿐입니다이러한 문제는 학회 대표자인 학회장이 앞장서서 상호 이해관계를 조율해 나가는 책무를 다함으로써 완화되고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에 답이 있음을 깊이 각인하고 부지런히 회원들과 만나서 교유하면서 소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그 일환으로 지역 학회장들과의 만남을 분기별로 정례화하여 지역 학계의 현안들을 경청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찾고이를 학회 운영과 활동에도 적극 반영시켜 나가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다른 한편으로는 학회의 중추 역할을 하는 지역 학회나 문화재조사연구기관의 학술행사에도 부지런히 참여하여 교유함으로써 그들의 학회 활동을 적극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학회의 꽃은 1년에 한번 치러지는 전국고고학대회’ 학술행사입니다학회의 학술행사는 적어도 당해 회장의 임기 동안은 연속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년간의 임기 동안 지향하고자 하는 학술 연구 목적을 십분 달성하기란 불가능할 것입니다그렇지만 적어도 해당 연구 분야의 중요성이 각인되고그 연구 방법이나 연구 방향이라도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연속성이 있는 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지난해와 금년의 학술대회 주제가 다양성과 한반도를 넘어서입니다그 중 올해 학술대회의 주제인 한반도를 넘어서라는 주제와 연속성을 가지는 학술대회 주제도 고려해봄 직합니다이 경우 학회의 전 구성원들이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주제여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추후 학회 운영진과 깊이 논의하여 결정할 사항입니다.

 

그동안 누누이 지적되어 왔지만 아직 우리 학회는 연구의 시간적공간적 외연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대부분의 연구자와 연구 논문들이 구석기~통일신라시대에 한정되어 있습니다최근에 고려조선시대 고고학의 관심이 높아지고 중세고고학회가 창립되는 등 이 분야 연구자와 연구가 늘어나 연구의 활성화 조짐을 보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그러나 전국에서 이루어지는 발굴 중 70% 이상의 유적이 고려조선시대 유적임을 감안하면 아직도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여 당장 이 분야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습니다그렇다 하더라도 이 분야 연구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고려조선시대 고고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변화와 연구 활성화 방안 마련은 시급히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고고학 연구의 공간적 외연 또한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올해 학술대회 주제인 한반도를 넘어서’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천착되었을 것입니다그렇지만 아직도 특정 연구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우리 안에서만 찾고 논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우리 스스로를 아무리 쳐다보고 관찰한들 다른 사람과의 차이와 공통성이 보이지 않듯우리 자료를 제대로 보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주변의 자료까지 국제적 시각에서 폭넓게 바라보고 경험할 필요성이 절실합니다다행히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와 관련한 여러 연구 단위들이 조직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아직도 우리 학계 전체로는 파급되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따라서 그러한 연구 패러다임의 전환을 학회가 적극 나서서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한반도를 넘어서라는 올해의 연구주제와 맥이 닿는다고 하겠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초고속 디지털 4차산업 사회로 치닫고 있습니다지난 2년여 동안 지속된 코로나의 여파로 전 세계가 디지털온라인 사회가 되었습니다고고학 현장도 실제 가보지 않더라도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현실 세계로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이러한 시대적 조류는 위드 코로나사회로 전환되거나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이 저명한 사회학자들의 한결같은 전망입니다다행히 우리 학회에서는 코로나의 시작 초기부터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모든 학술행사와 학회 활동을 온라인 비대면으로 훌륭히 치러내고이를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하여 연구자의 참여를 적극 유도함과 동시에 일반인의 고고학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 제고할 수 있었습니다.

학회의 운영과 학술행사를 종전과 같이 많은 연구자들이 특정 장소에 모여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은 온라인 디지털 사회에 고고학이 적응하지 못하고 역행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학회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 또한 불가피합니다또 위드 코로나로 정상적인 대면사회로 전환된다 하더라도 온라인이라는 시대적 조류를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따라서 당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병행은 불가피할 것입니다오히려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 대비한다면 고고학이 초고속 디지털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더욱 창의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이를 위해서는 우선 학회 운영조직을 디지털 정보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그 운영 조직을 바탕으로 학회에 갖추어져 있는 디지털 촬영 장비를 적극 활용하여 학술행사나 운영 이외에 고고학의 중요 이슈 또는 발굴 성과를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을 하거나 학술 토론을 하는 형식의 유튜브 방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이를 통해 연구자들에게 학술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고고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이와 더불어 실제 고고학 조사연구에 있어서의 디지털 고고학의 방법적 모색도 끊임없이 추구될 필요가 있다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중요한 현안과 문제들이 있겠지만현재 우리 한국고고학계가 당면한 상황들에 대하여 평소 가지고 있던 저의 생각을 두서없이 피력해 보았습니다어쩌면 여러 가지 더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추진하기 어려운 일들도 있겠지만학회장 피선 결과에 관계없이 어느 누가 학회장이 되든지 학회 운영에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감사합니다.

                                                                                                                2021. 10. 25

                                                                                                               29대 한국고고학회 회장 입후보자 김길식 올림.